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테슬라의 전기차가 지하 터널 이동 수단인 ‘베이거스 루프’를 나오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오는
2025년 글로벌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말(
660만대) 대비 3배 이상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
BNEF)는 4일 ‘
2022년 전기차 장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말
660만 대에서
2025년
210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기차 총 운행 대수는
2025년
7700만대,
2030년 2억
29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말
1600만대와 비교하면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또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도로 운송용 석유 수요는
2027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일일
150만 배럴의 석유 수요를 전기차 등이 대체하고 있다고
BNEF는 봤다.
내연기관차량 판매 역시 이미
2017년 정점을 기록했으며,
BNEF는 전 세계 내연기관차의 수가
2024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BNEF는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규모로는 전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역부족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차 제공]BNEF는 도로 운송 부문에서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신규 승용차 판매 중 무배출 차량의 비중이
2030년까지
61%,
2035년까지
93%에 이르러야 한다고 봤다. 이에 더해 모든 부문의 내연 기관차 판매는
2038년까지 종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대형 상용차 분야에서 무배출 차량을 확대하는 것이 넷제로를 위한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BNEF는 이륜차 및 삼륜차, 시내버스, 승용차, 소형 상용차 대비 중·대형 상용차의 무배출차량 비중이 특히 적다고 봤다.
2050년 중·대형 상용차 중 무배출 차량의 비중은
2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콜린 매커라처
BNEF 첨단 교통부문 팀장은 “전기차는 운송 부문의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있지만 대형 트럭 부문 등에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라 오도노반
BNEF 전기차 부문장은 “
2050년까지 도로 운송 부문의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지만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라면서 “정부, 자동차 제조업체, 부품 공급업체 및 충전 인프라 제공 업체들의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